프레드릭 드 루즈몽 USG Boral 사장 인터뷰

프레드릭 드 루즈몽 USG Boral 사장 인터뷰

<인터뷰> 프레드릭 드 루즈몽


  연매출 5조원 규모, 호주에서 가장 큰 건축자재회사인 보랄(Boral)과 워렌버핏이 주식의 2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110년 역사의 미국 건축자재회사 USG가 손을 잡았다. 말 그대로 ‘세기의 결혼’으로 불릴만한 두 회사의 의기투합은 ‘USG Boral’이라는 유망주를 탄생시켰다. 시장의 기대 속에 탄생한 이 신생아의 성장을 맡을 사람은 프레드릭 드 루즈몽(Frederic de Rougemont) 사장이다.  곧 출시할 신제품을 포함해 전략회의 차 USG Boral의 한국 법인인 한국보랄석고보드(대표이사 염숙인)를 방문한 그를 만나 세기의 결혼이 성사된 뒷 이야기와 비전을 들어보았다.    

 △미국의 USG와 호주의 보랄은 어떤 회사인가.
 보랄은 호주의 시드니에 위치한 회사이며 콘크리트, 석고보드, 벽돌과 지붕 등 총 3개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보랄은 1946년에 설립했으며 호주에서 가장 큰 종합건축자재 회사로 매년 약 5조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USG는 미국에서 석고보드와 천장재를 생산ㆍ판매하는 회사다.
뿐만 아니라 흡음 천장재와 스터드(석고보드를 부착하는 경량 벽체의 축 부자재 중 하나)도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해 있으며 최근에는 남미와 아시아쪽에도 진출하고 있다. 워렌버핏이 주식의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 보유량을 늘여가는 등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큼 성장 가능성이 여전한 회사다.

 △두 회사의 합작 배경은.
 공식적으로 2014년 3월 1일 합작회사(USG Boral)가 출범했다. 합작은 양사 모두에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결합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보랄은 아시아, 호주, 일부 중국 시장에 강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18개의 석고보드 공장과 2개의 석고 채굴 광산을 가지고 있고 그 외에도 28개의 건축 자재 관련 생산 기지를 가지고 있어 메탈 및 석고 천장재, 레디믹스 컴파운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9개의 아시아 국가에 영업 공장 등을 가지고 있어 채널을 다각화하는데 유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USG는 뛰어난 기술력과 지적재산권 등을 가지고 있다. 뉴질랜드와 중국, 중동 지역에는 천장재와 메탈 공장 그리고 흡음 천장재 공장도 가지고 있다. 또 인도와 말레이시아에는 레디믹스 컴파운드 공장이 있고 오만에는 석고 광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싱가폴에는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두 회사의 합작 결과 USG Boral은 아시아, 중동, 호주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유통망과 기술을 가지게 됐다. 이미 9개 국가에서의 시장 점유율 45~50% 이상인 1위 기업이다.

 △USG Boral의 핵심 비전은.
 혁신적인 건축 내부 디자인을 제안하고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주거환경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큰 비전을 가지고 있다. ‘고객과 함께하는 혁신(Innovation inspired by you)’이라는 슬로건에 담을 만큼 강한 자신감이 있다. 비전의 핵심은 제품의 친환경성, 빠른 시공성, 경량화에 있다. 가볍고 쉽게 시공할 수 있는 제품은 시공 현장의 흐름을 바꿀 것이고 환경을 생각한 친환경적 제품은 건축물은 물론 건물 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삶과 생활공간을 바꿀 수 있다.

 △아시아 건설시장의 현황과 전망은.
 아시아 건설시장은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앞으로 향후 몇 년간은 현재의 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우선 건설시장 발달을 통해서 아시아인의 주거환경과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에 따른 수요도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다.  이는 미국 등 이미 선진국이 된 나라에서 과거에 그랬듯이, 더 나은 주거환경에 머물고자 하는 니즈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아시아 어느 나라나 초고층 건축물 신축 붐이 불고 있고 도시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발전, 즉 친환경성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는 요인이다.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가지 요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석고보드 시장에서, 특히 USG Boral이 시장을 선도할 부문은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에서는 석고보드를 천장 마감재로서 사용하며 성장했다. 아시아의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여전히 벽돌이나 미장으로 벽체를 마감하고 있는데, 바로 이 부문이 신규 시장이 될 영역이다. 우리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토탈 시스템’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이는 석고보드와 메탈 스터드, 단열재 등을 조합하여 규격화된 경량 벽체를 판매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건축기술영업팀을 가지고 있다. 판매를 할 때는 기술노하우와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여 판촉을 촉진하고 있다. 건축가 출신 직원들이 영업직 90%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시공 현장에서 하나의 제품이 아닌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설계에 관여해서 자사의 제품과 시스템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아시아 전체적으로 봤을 때 건축기술영업조직이 구체화된 기업이 없고, 전 제품군과 토탈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도 적다. USG Boral은 제품력과 판매력의 시너지를 통해 석고보드 산업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회사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고객 만족을 위해 직원들의 역량 강화가 중요한데, 이를 위한 USG Boral만의 노력은.
 합작을 통해 미국에 있는 USG 직원들이 호주, 아시아로 많이 옮겨오면서 기술 이전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각 국에 있는 영업조직을 살펴봤을 때 각 나라 건설시장에 특화된 기술력,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의 노하우들과 미국 USG 직원들의 기술력이 합쳐지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면, USG Boral의 본사에 조직된 ‘중앙기술영업 팀’이 각 나라의 건축기술영업팀을 대상으로 기술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보랄석고보드의 당진공장에 ‘기술개발센터(PSTC)’라는 R&D 센터를 열었고 이를 통해서 한국 특성에 맞게 기술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 결국 회사가 고객의 성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토탈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건축기술영업팀의 트레이닝을 강화하고 있다. 2개월 전에 호주에서 트레이너 트레이닝을 마쳤으며 아시아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

 △합작 후 처음 선보이는 신제품을 소개해 달라.
 새롭게 선보이는 석고보드 제품인데, 기존 석고보드보다 가볍고 견고해졌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시공사는 쉽고 빠르게 시공할 수 있고 높은 시공 품질을 원하는데, 이 부문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시공자 입장에서는 기존 USG Boral의 일반 석고보드 대비 10~15% 경량화 되어 운반하기 쉽고 시공하기 편리하다. 석고보드의 심재에 분포되어 있는 기포가 균일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절단되고 마감 품질도 좋다. 석고보드가 시공된 건물에 입주하는 최종사용자 입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석고보드는 쳐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제품은 시간이 지나도 쳐짐이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의 건설시장 변화와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외국인의 눈으로 보는 한국 건설시장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현재의 장점을 발전시키고 한계를 보완하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라파즈시멘트의 대표로 직임한 2006년 이후 8년이 지났는데 그 동안 서울이 많이 바뀌었다. 이 같은 변화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접할 수 없는 모습이다. 빌딩 건축물 형태를 봤을 때, 한국의 건축물 외관은 창조적이고 혁신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건설 시공현장의 작업 방법과 환경은 건축물의 발전 속도에 미치지 못해 여전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있는 USG Boral은 한국보랄석고보드를 통해 건설 유관기업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보랄석고보드는 1년에 30억원이 넘는 비용이 추가 지출되는데도 불구하고 제품 운송 트럭의 적재 총량을 자발적으로 준수하고 있으며, 여수공장 직원들 스스로 난간을 잡고 뛰지 않는 ‘쓰담쓰담’ 운동을 만들어 10년 무재해를 달성한 바 있다. 현장에서 안전과 기본이 준수되면 첨단 기술과 디자인은 더 빛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